투명망토 현실화, 나노물질 화장품 등장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투명망토가 현실화된다. 부작용 없는 인공혈액이 만들어지고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의사소통 가능한 관광 시대도 열린다. 앞으로 20년 안에 이 같은 기술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국과위는 2035년까지 미래를 전망한 `제4회 과학기술예측조사`를 내놨다. 조사에서 2035년까지 달성할 과학기술로 항공·우주·기계와 생명·의료, 정보·전자통신 등 8개 분야 총 652개 과제를 선정했다. 국과위는 652개 미래기술 중 향후 10년 내에 519개(79.6%)는 기술적으로 실현되며 294개(45.1%)는 사회에 보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투명하면서도 자유자재로 모양이 변형되는 디스플레이는 2017년, 의류 등 가상물체에 대한 질감과 촉감을 전달하는 홀로그램 기술은 2019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실현될 전망이다. 2019년 즈음이면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무안경 방식 3DTV가 등장하고 A4용지 크기에 완전 컬러가 구현되는 전자종이도 개발된다.
2021년에는 투명유리를 태양전지로 활용하는 주택이 등장한다. 투명유리에서 생산된 전기로 집안 가전 기기를 돌리고 난방을 해결한다. 2022년에는 환경에 따라 색이 다양하게 바뀌는 나노물질을 이용한 색조 화장품이 등장한다. 집안에 10Gbps급 광 네트워크가 도입되고 홈쇼핑 채널을 시청할 때 마치 상품을 직접 만지는 것처럼 질감을 전달하는 기술이 등장한다. 또 시각뿐 아니라 냄새, 촉감까지 재현하는 가상현실 기술도 상용화된다.
2025년에는 사람과 비슷한 동작을 하는 가사 도우미 로봇이 보급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0분 만에 갈 수 있는 시속 700㎞급의 초고속 열차 제조기술(2025년)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도 90% 이상으로 원어민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자동통역 기술도 2027년이면 나타난다. 2035년에는 제트 엔진을 단 개인용 비행보조 장비가 보급된다.
이번 예측조사는 미래기술의 실현을 통해 변화될 미래세상의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13개 공간별 시나리오와 일러스트를 2022년과 2035년 시점별로 제시했다. 국과위는 과거에 예측된 미래기술의 실현 여부 평가결과에 따라 부분적 실현까지 포함할 경우 실현율은 7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임기철 국과위 상임위원은 “과학기술예측조사는 미래사회의 변화상과 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 국가 과학기술정책 수립의 첫 단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별 주요 미래기술 예시와 실현시기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