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장관은 `그들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라며 한 설문조사를 대기업에게 제시했다. 자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20~60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발표한 `한국경제 성장과 중소기업` 대국민 인식조사다.
자료에 따르면 경제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주체가 누구냐는 설문에 70.2%가 `기업`이라고 답했다. 대·중소기업이 균형적 성장발전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31.0%)를 포함 `아니다`란 답변이 80.7%에 달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대·중소기업이 균형적이지 않게 성장했다고 인식하는 셈이다.
대·중소기업 불균형 성장 배경으로는 `대기업 중심의 정부정책`이란 답변이 절반을 크게 넘는 60.1%에 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갑-을 문화`(31.2%)보다 높았다. 홍 장관이 강연에서 언급한 대기업 성장의 가장 큰 배경으로 `정부의 대기업 중심 정책` 의견이 75.6%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기업의 안정적 공급·협력(11.0%)` `국민의 희생과 성원(9.6%)`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스스로 노력`은 3.8%로 가장 낮았다.
조사에서는 대기업의 사업 확장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무분별한 확장`이라는 답변이 82.3%로 대부분이었고, `기업의 당연한 이윤추구`나 `품질·서비스 선진화로 소비자효용 증가`는 8.4%와 7.9%로 낮았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방안으로는 `기업윤리 중시 문화 확대`(40.8%) `제도와 정책 실현`(36.2%)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홍 장관은 강연에서 제도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문화 확대를 강조했다.
조사는 지난 2월29일부터 3월9일까지 2주간 진행됐으며 일반인 700명, 중소기업 CEO 200명, 중소기업 전문가 1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우리나라 대기업 성장의 가장 큰 배경 (단위: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