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통합형 운용체계 `블랙베리10`을 발표했다. 전매특허로 꼽히는 쿼티형 입력 자판 대신 터치 방식을 도입한 블랙베리10 기반 시제품도 공개했다. 블랙베리10은 추락하는 RIM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RIM은 1일(현지시각) 미국 메리어트센터에서 `블랙베리월드 2012`를 개최하고 블랙베리10을 선보였다. 블랙베리10은 스마트폰 OS `블랙베리7`과 스마트패드 OS `QNX`를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RIM 점유율은 6.7%로 1년 전 13.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절대 양강체제로 재편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 플랫폼 기반 블랙베리가 설 자리는 좁아졌다.
RIM은 통합형 OS 블랙베리10으로 스마트폰-스마트패드-애플리케이션-서비스를 아우르는 블랙베리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RIM은 블랙베리10으로 구동되는 개발자 전용 테스트 단말기 `블랙베리10 데브 알파(Dev Alpha)`도 시연했다. 데브 알파는 블랙베리의 기존 주력제품과 달리 쿼티형 자판을 별도로 탑재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풀터치 패드에 키보드 기능을 담았다.
RIM이 차세대 OS 발표장에서 비주력 모델인 풀터치폰을 시연단말기로 선택한 것은 뜻밖이다. RIM은 과거에도 `토치` `스톰` 등 풀터치폰을 출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새로운 변화 욕구가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IM은 동시에 인지형 키보드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용자가 입력할 단어를 미리 예상하고 제시하는 기능이다. 가령 사용자가 키보드에서 `black`을 입력하면 `blackberry` `blackjack` 등이 나타난다. 원하는 말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해당 단어가 입력된다.
토스텐 하인즈 RIM CEO는 “블랙베리10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며 “블랙베리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랜도(미국)=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