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TV와 신문 등 글로벌 미디어산업에 구세주가 됐다.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했더니 매출과 구독자가 늘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국내 미디어 업계에도 시사점이 있다.
미국 미디어그룹 CBS 1분기 순익이 3억63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2억200만달러보다 79%나 늘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출도 39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6억4200만달러로 47%나 증가했다.
온라인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서비스가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고 AP는 분석했다. CBS는 지난해 2월 온라인 콘텐츠 대여업체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NCIS` `크리미널마인드` 등 인기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전에는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콘텐츠 판매수익이 지난해 1분기 7억3400만달러에서 올 1분기 10억1700만달러로 1년 새 38%나 늘었다.
섬너 레드스톤 CBS 회장은 “우리는 성공을 보증할 만한 최고의 콘텐츠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미래에 지금처럼 자신이 있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의 희생양이 분명해 보이던 신문도 디지털의 힘을 역이용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미국 발행부수공사기구(ABC)가 618개 신문을 조사해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뉴욕타임스는 구독자가 이전 분기보다 73.1%나 증가한 160만명을 기록했다. 디지털매체(PC, 스마트폰, 태블릿) 구독에 과금을 시작한 이후 이처럼 독자가 늘었다고 ABC는 분석했다.
미국 디지털신문 구독자는 전체 신문 구독자의 14.2%로 지난 조사기간 8.6%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주중 오프라인 신문 구독자는 6.7% 감소한 반면에 디지털 구독자는 61.6%나 증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모든 모바일기기에서 볼 수 있는 웹앱(HTML5) 방식 구독 서비스를 지난해 6월 선보인 지 10개월 만에 이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가디언이 지난달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 디지털 유료구독자는 28만명이 넘는다. AP통신은 “온라인 구독자 증가가 오프라인 구독자 감소분을 상쇄한다”고 평가했다.
2012 미국 신문 발행부수 순위 (단위:부, 가입자)
※자료:미국ABC(기간:2011년 10월~2012년 3월)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