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9개국에서 특허 소송으로 맞붙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법정에 있는 영상기기에 부착된 삼성 로고를 지워달라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요청했다고 지적재산권 전문블로그 포스페이턴츠가 1일(현지시각)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요청서를 통해 배심원들이 보게 돼 있는 영상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삼성전자 로고를 보이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는 7월 30일 애플과 삼성 특허 재판이 열릴 예정인 캘리포니아 북부 법원은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포스페이턴츠의 플로리언 뮐러는 “애플이 황당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까지 첨단기술 부문에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배심원들이 인식할 수 있다”면서 “법원이 삼성전자와 이 회사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애플은 월터 아이작슨이 저술한 스티브 잡스의 전기 내용도 증거에서 제외해 줄 것도 요청했다. 애플과 소송을 벌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의 공격적 성향을 보여주기 위해 책 내용 가운데 `핵전쟁`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단골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법원에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을 평가한 각종 블로그나 기사를 인용하는 것을 배제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특히 전문적으로 애플에 유리한 기사를 써온 것으로 평가돼 온 일부 블로거들을 특정해 그들의 기사를 인용하는 것을 배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