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하드카본 음극재 공장 착공…日 히타치하이테크와 국내외 공략

애경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애경유화(대표 부규환)는 2일 전북 완주군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에서 리튬이차전지용 음극활물질(이하 음극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음극재는 양극활물질·분리막·전해액과 함께 2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다. 리튬이온과 전자를 충전시 저장한 뒤 방전시 내어주는 역할을 한다. 4대 핵심 소재 중 국산화율이 0.1%로 가장 낮다. 애경은 지난 2007년 연구개발팀을 출범시킨 뒤 2009년 독자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선 것으로 회사는 1차 150억원을 투자, 3만3058㎡ 부지에 연면적 5124㎡ 규모의 공장을 연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은 연산 1000톤이며 시황에 따라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축, 최대 3000톤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포스코켐텍과 GS칼텍스 뿐이다. 애경이 개발한 음극재는 국내 처음 양산되는 `하드카본` 제품으로 차별화됐다. 하드카본 음극재는 고출력에 중점을 둔 소재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 배터리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포스코켐텍은 천연 흑연 기반을, GS칼텍스는 소프트카본계 제품을 만들고, 하드카본은 그간 일본이 독점해왔다.

애경 음극재는 연말 양산에 돌입한뒤 내년부터 SK이노베이션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애경유화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전지에 적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은 지난 2010년 2차전지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애경유화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도 가동했다. 이날 일본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스와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히타치하이테크는 연매출 6500억엔 규모의 반도체 제조·검사장비 제조 회사이자 전자재료 분야 전문 상사다.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 애경유화 음극재를 판매키로 했으며 일본, 대만, 중국 등이 주 공략 대상이다.

MOU 체결식에는 부규환 애경그룹 화학부문 부회장과 김정곤 애경유화 연구소장, 우케나 히타치하이테크 부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애경유화 측은 “전기차 뿐 아니라 전력저장시스템·리튬이온커패시터 등에 하드카본을 적용할 계획이며 고성능 흑연계와 실리콘계 음극재 등 제품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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