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데이터 생산 대국이지만 빅데이터 활용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빅데이터, 산업 지각변동의 진원` 보고서를 발표하고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경영에 접목시킨 국내 기업은 10곳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IT인프라 수준이 높고 기술 수용성이 높은 사용자가 대규모이지만 이와 대조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빅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는 경영현장과 역량 축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소모적인 데이터 활용 형태를 꼽았다. 빅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필요한 지식기반 취약도 원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한국은 새로운 차원의 기술종속과 경쟁열위로 내몰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불과 수년 전 애플의 아이폰 충격을 겪었지만 빅데이터 충격은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무엇보다 제도 정비와 양질의 공공 빅데이터를 공급하고 시범사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또 기업은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사내외 데이터를 공유하고 통합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현 사업에 맞는 데이터 활용전략을 수립해 인재육성과 수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을 주심으로 IBM, MS, SAS 등 IT기업들이 빅데이터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HP, 후지쯔, 도시바 등도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