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TT도코모, 아이폰에 반격 나섰다

전용 앱 제공과 스마트폰 가격 인하

일본 1위 이통사업자 NTT도코모가 아이폰 위세에 밀려 빼앗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열풍으로 80만 가입자가 타사로 이동하면서 1위 자리에 위협을 받고 있다.

닛케이산업신문은 2일 NTT도코모가 무료 앱 제공과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 달부터 이메일을 자동으로 번역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한국어와 영어·중국어로 번역한다. 운영을 중단한 통역 전화도 다음 달부터 재개한다. 연내에 통역이 가능한 언어를 기존 한국어·영어·중국어 외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총 10개 국어로 확대키로 했다.

스마트폰 가격도 대폭 내려 경쟁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평균 2만~2만5000엔(약 28만~35만원)대인 것을 최대 60%까지 낮춰 1만~1만5000엔(약 14만~21만원)에 판매한다.

NTT도코모는 이번 마케팅 강화로 지난해 빠져나간 고객의 절반인 40만 가입자를 다시 회복하고 올해 스마트폰 판매도 지난해에 비해 47% 늘어난 13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번 마케팅을 위해 회사측이 올해 지출하는 비용이 지난해 389억엔(약 5450억원)보다 6배 늘어난 2400억엔(3조36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도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어 가입자 회복이 녹록치않을 전망이다. 경쟁사인 KDDI가 3월부터 스마트폰 정액제 가입자에 한해 스마트폰 통신 요금을 1480엔 할인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가을부터 LTE를 통한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 서비스에 나선다. 여전히 식지 않는 `아이폰 열풍`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 대부분이 NTT도코모는 출시하지 않는 아이폰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전용 앱 제공이나 단말기 가격 인하보다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선보일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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