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사용될 8㎿h급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솔루션이 내년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연구원은 삼성SDI·전력거래소·효성·일진전기와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8㎿h급 ESS솔루션을 개발, 내년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 조천변전소에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수용전압 154kV급 조천변전소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와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ESS솔루션으로 전력계통에 연결할 방침이다. 대용량 ESS솔루션은 전력피크 발생 등 전력이 부족할 때뿐만 아니라 강풍으로 대규모 발전량이 유입돼 전력계통에 부하를 막기 위한 저장창고로도 활용된다.
ESS는 대형 2차전지를 포함해 전력변환장치(PCS)와 운영알고리즘이 탑재된 디지털제어부 등으로 구성됐으며 8MWh급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ESS 분야는 리튬전지분야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나 가정용 등 대형 ESS 상용기술은 일본과 미국 등에 뒤쳐진 상황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에너지저장산업 세계 3대 강국 도약, 세계시장 점유율 30% 목표로 이번 사업에 정부자금 120억원을 포함해 총 260억원 예산이 투입됐다.
전력연구원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삼성SDI는 8㎿h급 2차전치 ESS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개발하고 효성은 4㎿급 PCS를, 일진전기는 변전소 내 구축을 위한 변전설비 및 보호계전설비 설계를 맡는다. 이후 전력거래소는 EMS(에너지관리시스템)과의 연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병훈 전력연구원 파워시스템연구소 부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력망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업으로 단순 에너지저장장치 수준을 넘어 전력계통과의 효율 운영, 연동이 핵심인 스마트그리드 기술”이라며 “올해까지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제주 조천변전소에 구축하고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