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히든 챔피언, 틈새시장 잡고 '세계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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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가면 길이 된다.`

이녹스, 원익IPS, 제이브이엠, 케이맥, 하이비젼시스템, 제닉, 우노앤컴퍼니 등 7개사는 올해 새로 선정된 코스닥 히든챔피언이다. 이들은 히든챔피언이란 공통점 외에도 아무도 가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기업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틈새시장을 개척해 세계적 대기업과 경쟁에서 당당 1위를 거머쥔 것이다.

코스닥 히든 챔피언, 틈새시장 잡고 '세계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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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기업이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 생산업체 이녹스다. 이녹스는 새한마이크로닉스 연구진들이 2001년 회사를 나와 차린 기업이다. 설립 당시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PCB 소재에 도전했고 이듬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이 57%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증설을 통해 월 생산능력이 350만㎡로 확대됐다. 생산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국내 경쟁업체로는 한화L&C(40%)와 도레이새한(3%) 등 대기업이 있지만 이녹스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이녹스는 반도체 접착제 등 소재분야에도 뛰어들어 세계 1위인 히타치케미칼을 위협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원익IPS는 반도체 증착 분야 국내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증착장비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국내 1위가 곧 세계 1위다. 도쿄일렉트론, 울백,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노벨러스 등이 경쟁 상대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1분기 매출 950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6%와 468.9%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케이맥은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 측정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다.

패널 제조공정에는 다양한 검사과정이 있지만 이 회사는 광학기술을 활용한 두께 측정에 특화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박막 두께측정기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0년 기준 98%에 달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은 45%에 이른다. 또 다른 제품인 색도측정기는 국내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세계시장점유율은 10%에 달한다.

올초 이트레이드증권 스팩과 합병 상장한 하이비젼시스템은 콤팩트 카메라모듈(CCM) 자동검사장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국내시장 약 80%, 해외시장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밖에 제이브이엠은 전자동 약품 분류 포장 기계에서 세계시장 1위, 우노앤컴퍼니가 가발용 난연고열사로 세계시장 2위, 제닉은 하이드로젤 마스크팩 세계 1위 기업으로 히든챔피언에 선정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히든챔피언은 세계 시장 점유율과 실적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며 “이들처럼 틈새시장을 개척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히든챔피언= 독일의 헤르몬 지몬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유래된 말로 틈새시장에서 세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009년부터 주력제품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시장 활성화와 국가경제 선진화에 기여하기 위해 히든챔피언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올해 신규 선정 히든챔피언 현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