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발전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해저 구조물을 이용하지 않고도 육상 전력계통과 연동 가능한 플랫폼이 나왔다.
ABB는 지난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해상풍력용 전력전환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다. 바다 속에 구조물을 심지 않고도 풍력발전에서 생산되는 교류전력을 전력계통과 연동 가능한 직류전력으로 변환해 육상의 전력망까지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생산된 전기를 선적이나 바다 속 구조물을 통해 해저 케이블로 전달하기 때문에 날씨나 기후변화로 운영상 제약이 많았다. 또한 사용가능한 기중기선(크레인선) 수가 많지 않고 파도가 2미터 미만일 경우만 작업이 가능했다.
ABB의 해상풍력용 전력전환 플랫폼은 고압직류송전(HVDC) 기술과 중력기초구조물(GBS:Gravity based self-installing) 기술로 완성됐다. 거리나 전력망에 따른 제한이 없이 풍력 단지에서 육상의 전력계통망까지 연동 가능하다.
중력기초구조물은 `상갑판` 플랫폼과 `재킷`이라고 불리는 하부 구조형태로 상갑판에는 컨트롤러와 밸브 기술이 적용된 변환장치가 설치돼 운영된다.
ABB의 중력기초구조물은 노르웨이 조선소 아이벨(Aibel)과 공동 개발해 기중기선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바다에 떠있는 구조물로 송전 전력용량은 총 900㎿이다.
정제욱 ABB 송변전사업부 상무는 “설치 시 기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해저에 구조물을 심을 필요가 없어 운영효율과 친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이라며 “이 플랫폼은 쉽게 분해되도록 설계돼 밸러스트(중심을 잡기 위해 바닥에 놓는 무거운 물체)가 간단하게 분리한 후 항구로 쉽게 견인해 분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B는 최근 독일의 테넷트로부터 900MW 송전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내년 상반기 내 북해의 클러스터 돌윈에 위치한 400MW급 해상풍력단지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