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이어폰·스피커 등 IT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삼신이노텍이 블루투스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1972년 설립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에 헤드폰을 수출한 삼신이노텍은 1조~2조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IT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 10년 안에 세계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특히 내수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여 주력사업 방향을 그동안 OEM에서 자체 브랜드로 전환했다.
삼신이노텍(대표 김석기)은 블루투스 스테레오 통화용 스피커(모델명 랜스Ⅱ)를 개발해 미국에 55만대 공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블루투스 휴대폰이 늘어남에 따라 수출 확대를 위해 삼신이노텍이 전략적으로 개발한 랜스Ⅱ는 일반 스테레오 스피커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폰 스피커도 갖춰 통화도 가능하다. 좌·우 무선 분리형으로 별도 선 연결이 필요 없으며 공간 제약도 없이 아무데나 놓고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1차 물량 55만개를 선주문 받아 생산 중이다.
김석기 대표는 “국내에는 우리가 개발한 좌·우 무선 분리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직 없는 실정”이라면서 “먼저 해외에서 판매한 후 내년쯤 국내 시장에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루투스 보청기도 독자 기술로 개발, 오는 10월경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세계 보청기 시장 97%를 장악하고 외국 기업을 겨냥해 만든 이 제품은 내년부터 국내에도 판매한다.
삼신은 그동안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내수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기존 블루투스 헤드셋과 달리 격한 활동에도 이탈하지 않고 착용감이 뛰어난 야외(아웃도어)용 블루투스 헤드셋 `점프(Jump)`를 지난 2월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탄력성이 뛰어난 연성 재질 와이어 밴드를 사용한 이 제품은 사용자가 얼굴 체형에 맞게 직접 조절할 수 있다. 방수 기능이 뛰어나 땀으로 인한 고장이 없고 격한 운동을 하면서도 음악 감상과 통화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초도 물량 1만대가 출시 한 달만에 다 팔렸다”면서 “추가로 생산해야 하는데 부품 공급이 여의치 않아 생산이 달릴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243억원 매출을 올린 삼신은 올해 10% 이상 성장한 28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자가 브랜드 확대 전략에 따라 2010년 90%에서 2011년 76%로 줄었다. 김 대표는 “외국계 브랜드가 우리나라 IT 액세서리 시장을 80% 정도 점유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의 수출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강화해 5년 안에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