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가상의 친구와 자연스러운 대화 즐긴다
토킹로보는 영어 학습기지만 음성 인식과 가상현실, 3D 기술을 아우른 일종의 인터랙티브 단말이다. 일반적으로 흔한 학습기는 기껏 단어나 숙어를 반복해서 따라 읽는 수준이다. 값비싼 음성 인식을 곁들인 영어 학습 소프트웨어라고 해봐야 정해진 대화를 인식하는 정도다. 하지만 토킹로보는 주제만 정해 놓으면 프리토킹, 그러니까 아무 말이나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내장 소프트웨어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많다. 알파벳을 익힐 때에도 그냥 발음만 보여주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다. 3D 모델링을 활용해 입속 모양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사용자가 직접 공항이나 레스토랑, 병원, 학교 같은 상황을 설정해서 대화 연습을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예를 들어 `입국을 기다리는 외국인`이라는 대화 주제를 정했다면 입국 심사대 같은 장소와 가상의 대화 인물을 설정한다. 상대방이 얘기할 내용도 미리 입력할 수 있다. 아예 가상의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도 있다. 대화를 알아듣고 사용자에게 다시 질문을 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것. 실제로 대화를 나눠보면 인식률도 뛰어나다.
가상의 친구는 3D 모델링으로 만든다. 사진을 입력하면 원하는 얼굴로 바꿀 수 있다. 가족이나 특정 연예인 사진을 가상의 친구 3D 모델링에 적용하면 보다 생동감 넘치는 영어 학습 환경을 꾸밀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핵심 기술은 터보 검색 엔진이다. 애플 `아이폰4S`에 적용한 시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쉽다. 일상 대화를 하듯 음성명령을 내리면 이를 인식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단어나 숫자뿐만 아니라 자연어 검색도 가능하다. 그 덕분에 자연스러운 영어 학습 환경을 갖출 수 있다.
터보 검색 엔진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한다. 당연히 토킹로보에 연결한 PC는 반드시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토킹로보는 인공지능 지식DB를 내장해 어떤 대화를 해도 내용을 인식하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낸다. `스마트 서치`라는 기술 덕분이다. 스마트 서치는 인터넷에서 관련 지식을 검색해서 대화 내용을 만들기 때문에 당연히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다. 영어학원에서 원어민 교사와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영어 학습기에서 받을 수 있다는 건 상당한 매력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