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뛰어난 음성인식, 3D 그래픽도 화려해
영어학습기는 무엇보다 음성인식 성능이 좋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토킹로보는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체계적인 학습으로 제대로 발음을 익히고 말한다면 인식률은 95% 이상이다. 마이크에서 30㎝가량 떨어진 상태에서 영어를 말해도 잘 알아듣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뤄진다.
프리토킹에서 쓸 수 있는 스마트 서치 성능도 만족스럽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하기 때문에 능동적 상황이 연출된다. 아이폰에 대해 질문하면 누가 만들었고 어떤 형태 제품인지 구체적 응답이 나온다. 다만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대화 내용에 따라서는 2~4초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문장이 길어지거나 생소한 내용일수록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도 이 정도라면 만족할 만한 성능인 건 분명하다.
모든 학습 환경을 3D 그래픽으로 꾸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3D 모델링도 상당히 정교하다. 인물 옷차림은 물론이고 글자와 색상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만큼 높은 3D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지만 옵션에서 자신의 PC 사양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화면 왼쪽 위에 나타나는 프레임 숫자로 3D 그래픽이 얼마나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30프레임 이상이면 영어 학습에는 별 문제가 없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UCC월드에서 사용자 캐릭터를 움직일 때 해당 공간의 전체지도가 없어 길을 헤맬 수 있다. 공간이 넓을수록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니 그만큼 자유도가 높다는 느낌이 들지만 조금 답답할 수도 있다.
튼실한 다른 요소와 달리 영어 문장을 읽어주는 더 리더는 단순한 TTS(Text To Speech)만 제공해 단조롭다. 읽기 속도를 조절하거나 특수 효과를 쓸 수 있게 했다면 더 좋을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