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에서 만든 저가 태블릿 들어오면…

[기자수첩]메인드 인 차이나 `스마트패드`

“중국 저가 스마트패드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불과 1년 전에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대충 흉내낸 조악한 제품 일색이었는데 지금은 품질이 다릅니다. 기술과 디자인 모두 크게 발전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을 더해 점점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 기기 생산기지인 중국 선전에서 만난 국내 한 게임 개발업체 대표는 중국 저가 스마트패드(태블릿PC)의 빠른 발전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단순히 중국산 저가 제품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성능이 우수한 저가 스마트패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의 느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취재차 방문한 중국 선전의 화창베이.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그곳에선 다양하고 우수한 저가 스마트패드가 불티나게 팔렸다.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뿐인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 중국 업체가 저가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을 제대로 보는 우리나라 제조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저가 스마트패드가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보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아직은 확실히 그렇다.

우리 소비자는 가격보다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팔리는 저가 제품의 수량이 고가 제품의 배에 이른다. 이미 중국에서 팔리는 스마트패드의 60%가량이 저가 제품이다.

문제는 이 흐름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점이다. 스마트 기기용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구글이 저가 스마트패드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패드에 스마트패드 시장 주도권을 뺏긴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패드 보급 확산을 위해 전략적으로 저가 스마트패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미 아이놀전자 등 중국 업체는 구글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을 탑재한 저가 스마트패드를 출시하며 시장 변화에 재빨리 대처했다.

두 손 놓고 방치하기 아깝게 저가 스마트패드 시장이 커지는 지금 우리 기업의 늦은 행보가 우려된다.


정진욱 벤처과학부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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