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전유통 대형 M&A 불붙는다

가전유통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M&A)건이 다시 불붙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대우일렉, 위니아만도 등 대형 매물로 나와있는 업체들이 이달부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알짜`로 불릴만큼 경영성과도 좋고 시장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비해 매각이 더디다는 평도 있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말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매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웅진코웨이와 대우일렉도 이달 M&A 중요 분기점을 맞게 된다.

◇하이마트, 유경선 대표 강력 의지=하이마트는 경영권 비리와 선종구 회장 퇴임 건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단독 대표가 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6월 말까지 구체화된 M&A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M&A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재무담당 대표자리도 내놓는다는 입장이다.

주변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수개월 내홍을 겪으며 실적이 추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1.9%나 감소한 331억6500만원이다.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현재 공모가 5만9000원을 밑돌고 있다. 하이마트 매각 조건에 매각 3대 주체인 유진그룹과 선종구 회장, 에이치아이컨소시엄이 만장일치로 합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 것도 변수다. 업계는 경영진의 매각 의지가 확고한 만큼 빠른 M&A 진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웅진코웨이, 5월에 속도전=웅진코웨이 매각 주간사 골드만삭스는 5월 중순쯤 1차 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후보군에는 롯데와 KT·GS 등 대기업과 BMK·한은컴퍼니 등의 펀드가 거론된다. 롯데는 인수 업무를 위해 별도 주간사를 선정했고, KT와 GS도 인수 손익 계산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골드만삭스가 3, 4개 내외의 인수 의향자를 공개하고 이들 대상으로 기업 실사를 진행한 후 최종 입찰가를 받아 이르면 5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일렉, 외국계가 관심=대우일렉 재무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0일 매각 공고를 냈다. 과거 수년간 불발로 끝났던 대우일렉 M&A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인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이달 말일까지 의향서를 접수받고 이후 적격자 심사와 선정, 예비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업계는 국내 기업보다는 외국계 가전회사가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멘스와 월풀, 일렉트로룩스, 보쉬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군으로 꼽힌다. 내수 기업 가운데는 법정관리 전문기업인 삼라마이다스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위니아만도, 조만간 매각절차 진행=`김치냉장고 강자` 위니아만도도 조만간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역시 오랜 기간 우량 매물로 손꼽혀 왔다.

회사 관계자는 “대주주 CVC(100% 지분)에서 매각 주간사 선정이나 구체적 매각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도 “매각 의사는 분명한 만큼 적당한 시기에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원 주인인 한라그룹이 위니아만도를 재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각 13년 만에 팔았던 회사를 다시 끌어안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도 인수전 참여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정리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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