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력반도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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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반도체가 반도체 업계 `뜨거운 감자`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0년부터 6년간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물론이고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웃돈다. 전력반도체는 조명(25%), 가전 대기전력(90%), 에어컨(40%), 모터컨트롤(30%) 등에서 높은 절전율을 보인다. 지난해 9월 15일 전국적 정전사태를 겪은 국내에서는 정전을 막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이끌 정책의 일환으로 전력반도체가 부각됐다.

현재 이 시장은 독일의 인피니언, 일본의 도시바, 미Tm비시 등 외국계 기업이 주도한다. 업계 3위인 후지전기는 최근 중국에 공장을 새로 짓고 관련 공장을 인수하는 등 전력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확대도 지속되는 양상이다. 반면에 국내는 LS산전이 인피니언과 합작해 소량 생산하는 것을 제외하면 일부 대기업의 투자방침이 이제 막 확정된 상태다. 이밖에 팹리스와 파운드리 일부 기업이 단순 기능의 전력관리칩(PMIC)과 중형 디스플레이드라이버칩(DDI)을 개발하는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세한 국내 중소기업은 시장 진입 초기에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형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기 위해 사업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내년이나 내후년께 R&D 발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후발주자로서 전력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메모리나 D램, 낸드플래시 등 대기업이 장악한 대규모 시장과 달리 전력반도체는 수요기업별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리한 품목이어서 팹리스 등 중소·중견기업이 잘할 수 있다. 또 전력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는 수요기업과 팹리스, 파운드리 기업의 유기적 생태계 구축이 필수다.

정부의 첫 지원책인 이번 전력반도체 사업은 단기 상용화가 아니라 장기 안목의 원천기술 확보에 투자를 늘리고 초기부터 기업 간 생태계 구축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산·관·학의 뚜렷한 역할 분담과 체계적 R&D 체계 정립으로 전력반도체가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구원투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미나 소재부품부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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