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하반기 초고선명(UD, 4K2K)급 해상도를 갖춘 LCD 패널을 내놓는다. 중국 LCD 패널 업계가 기술력에서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50인치 이상 대형 UD급 해상도의 LCD 패널을 오는 9월 공개한다. UD는 풀HD보다 4배 선명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대형 LCD 패널 가운데 최고 부가가치 제품이다. BOE는 패널 기술력이 떨어지는 탓에 현재 국내 부품·소재 협력사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의 또 다른 LCD 패널업체인 차이나스타(CSOT)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인 110인치 UD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BOE가 자극받아 UD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차이나스타와 BOE 등 중국 LCD 업체가 최근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BOE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근래 중국 TV업체들이 자국 패널 구매 비중도 늘려가고 있어 현지 LCD 패널 업체들의 움직임은 더욱 위협적이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중국 6대 로컬 TV 업체들의 자국 패널 구입 비중은 지난 해 4분기 5%에서 올 해 1분기 11%까지 증가했다.
BOE의 주력은 32인치 이하이기 때문에, 50인치 이상 TV에 적합한 UD LCD 패널을 당장 양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BOE가 정부 지원을 등에 엎고 기술력 보강에 힘을 쓰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협력사 관계자는 “BOE가 현재로선 기술력이 부족해 최대한 협력사를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며 “UD급 LCD 패널을 당장 생산하기는 어려워도 하이엔드 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모습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