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했던 피처폰용 SNS…결국 '추 억 속으로'

`특정 번호로 다른 사람 휴대폰에 문자메시지(SMS·MMS)를 보내듯 전송을 하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이 올라간다. 페이스북·트위터 역시 문자메시지로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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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007년 12월 피처폰용 SNS `토씨`를 출시할 당시 홍보용 사진

아마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모바일웹에 접속해서 글을 올리면 되는데 왜 문자로 보내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2~3년 전에는 PC로만 가능했던 블로그나 트위터를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라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다는 건 나름의 혁신이었다. 피처폰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나름대로 열성팬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피처폰용 SNS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K텔레콤은 피처폰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모블로그 `토씨(tossi)`와 `트위팅`을 올해 잇따라 종료한다. 모블로그는 `모바일+블로그`로, PC가 아닌 휴대폰으로 블로그를 관리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 유용하게 쓰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07년 12월 출시된 토씨는 오는 6월 1일부터 외부 연동이 중단되고 29일부터는 글 등록을 할 수 없게 된다. 그 후 석 달 간 신청자에 한해 데이터 백업을 진행하고 10월 1일 완전히 문을 닫는다.

SMS·MMS로 블로그 포스팅과 사진을 올릴 수 있었던 토씨는 출시 당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3만명을 돌파하는 등 꽤 인기를 끌었다. SNS에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 우리나라 사회에 명의도용에 대한 우려심을 사기도 했다.

2009년 12월 나온 `트위팅`은 문자로 트위터를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용량 데이터 사용을 위한 요금제가 없었기 때문에 `일일 10건·20건·20건 이상` 등 건수 제한을 두기도 했다. 전송을 위해 사용자는 문자 수신번호에 `*1234`를 눌렀다. 이 서비스도 5월부터 가입이 중단되고 6월 말 완전히 종료된다.

분사 후 SK텔레콤으로부터 해당 업무를 이관받아 이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SK플래닛은 “토씨는 이용자 수가 줄고 SNS 환경이 변화면서 운영이 어려워져 중단하게 됐다”며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트위팅 같은 연결 프로그램의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KT는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소셜허브`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0년 8월 출시된 소셜허브는 과거 `쇼` 브랜드 시절 모바일 브라우저 `매직엔`을 통해 `**0001`을 누르고 접속할 수 있었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각종 SNS를 통합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역시 2010년 12월부터 자사 `오즈` 브라우저를 통해 SNS에 접속하면 데이터 요금을 과금하지 않고 문자로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확연히 줄었다.

KT 관계자는 “서비스 종료로 이젠 과거 자료를 통해서만 흔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처폰용 SNS 서비스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된 2012년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선 이통사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 앱을 통해 SNS를 사용할 수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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