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울산·여수 국가산업단지 부근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지칭하는 일명 `SKY` 출신 과외가 인기다. 연봉이 높은 석유·정유화학업계 특성상 자녀만큼은 서울로 대학을 보내려는 부모들의 학구열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25일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높은 소득으로 인해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울산·여수 공단 지역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대입시험을 위해 서울지역 대학 출신을 찾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 출신이 지방까지 잘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업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SKY` 출신이라는 간판이 있으니 실력만 입증하면 된다. 일단 소수 인원으로 과외를 시작해 입소문만 타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는다는 게 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한 과목에 100만원에서 150만원은 기본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며 “아예 학원처럼 여러 명을 가르치는 대신 값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액 과외열풍이 불자 `SKY` 출신 정유업계 직원들은 `투잡족`으로 나서고 있다. 과외하다 전업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공학과 출신의 한 석유화학업체 직원은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학원을 차리기도 했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공단 특성상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해 20년 넘게 일한 사람의 연봉은 1억원에 달하지만 대학 공부를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늘 갖고 있다”며 “자녀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보내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