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서 스마트 미러리스와 콤팩트 카메라 중심으로 재도약을 꾀한다. 기존 추진해 온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 사업은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20, NX210, NX1000을 25일 국내 공식 출시한다.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해 카메라에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전송하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DSLR가 아닌 미러리스로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입지 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니콘, 캐논 등 기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진 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려면 DSLR가 아닌 미러리스가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DSLR 제품 생산도 중단했다. DSLR를 생산해 온 구미 공장 라인은 미러리스 생산으로 변경됐으며 중국 톈진 공장도 미러리스만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펜탁스와 함께 DSLR 카메라 GX-1을 선보이며 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8년 1월에는 자체 개발 CMOS 센서를 탑재한 DSLR 중급기 GX-20을 출시했으나 이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출시 계획도 전무하다. DSLR 사업에서 협력해 온 펜탁스와도 이렇다 할 논의가 없다. 펜탁스도 최근 미러리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카메라 사업 우회 전략은 일본 카메라 기업들의 견고한 광학기술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DSLR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특허 기술이 상당해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판도를 뒤집으려는 세계 시장 흐름도 주효하다. 스마트폰과 TV처럼 카메라도 세계 1등을 달성한다는 것이 중장기 목표여서 수십 년 역사의 DSLR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것보다 새로운 미러리스 시장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러리스를 통해 카메라 사업이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DSLR을 다시 생산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