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요금 깎고 싶다면…이 요금제 주목

USIM 요금제 출시…블랙리스트 특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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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가 통신사 보조금 없이 휴대폰을 구매하는 대신 저렴한 요금을 적용받는 가입자식별모듈(USIM) 전용요금제가 부상한다.

다음 달 단말자급제(블랙리스트) 시행으로 단말 유통과 통신서비스 가입구조가 이원화되는 것에 맞춰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를 중심으로 신상품 출시 작업이 활발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MVNO사업자가 USIM 전용요금제를 새로운 가입자 유치 채널로 보고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올초 MVNO서비스를 시작한 CJ헬로비전이 USIM 요금제로 효과를 본 데 이어 에넥스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에버그린모바일 등도 USIM 요금제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CJ헬로비전은 기존 USIM 요금제에 이어 다음달 이후 추가로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KCT는 이달 초 USIM 요금제 6종을 신규 출시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이달 말 기존 통신요금 대비 최대 50% 저렴한 USIM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버그린모바일도 기존 상품 `제로`의 후속 상품을 준비 중이다.

USIM 요금제는 통신사가 가입자에게 USIM만 판매하는 상품이다. 휴대폰은 가입자가 기존 단말기를 계속 사용하거나 신규 혹은 중고폰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통신사 측면에서는 단말기 보조금과 단말기 재고관리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몫을 통신요금 할인 폭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출시된 USIM 요금제는 휴대폰 구매와 연동되는 기존 요금제에 비해 평균적으로 20~30% 저렴하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단말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낮은 요금으로 상쇄할 수 있다. 휴대폰 할부 기간이 끝난 후에도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USIM을 바꿔 끼는 것만으로 통신요금을 낮출 수 있다.

MVNO에 이어 이동통신사도 다음달 중 USIM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블랙리스트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에 단말기 유통과 관계없는 USIM 요금제 출시를 당부한 상태다. 홍진배 방통위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이통사에서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은 가입자가 요금할인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는 게 방통위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USIM 요금제가 활성화되면 통신비 부담 경감과 함께 휴대폰 가격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휴대폰이나 중고폰을 쓰는 비중이 늘어나면 신규 단말기 수요는 감소한다. 자연스레 이들을 겨냥한 중저가폰 출시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료:업계

스마트폰 요금 깎고 싶다면…이 요금제 주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