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상 KB국민은행 스마트금융부 팀장
지난 2009년 말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 말 4000만여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세상은 `스마트(Smart)`란 단어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와 더불어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해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 말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으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하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국내 은행도 초기에는 잔액조회, 계좌이체 등 단순 반복 거래와 약간의 우대금리가 포함된 금융상품만을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스마트한 금융생활을 원하는, 이른바 스마트 금융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스마트 금융고객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서 이와 연계된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금융상품 가입목표를 SNS로 지인과 공유하면서 은행 영업점에서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우대금리를 받고 있다.
또 방문 예정인 지점의 현재 대기고객 수를 조회해 바쁜 시간대를 피하고 위치기반 기능이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거래은행 영업점과 ATM 위치를 찾기도 하며 자신이 보유한 신용카드 가맹점 할인정보와 쿠폰 제공여부는 물론이고 바로 지금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아파트의 최근 매매가와 전세가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에만 그쳤던 이러한 서비스가 하나둘씩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는 예전 영화 홍보용 카피가 떠오른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스마트 금융시장을 선점하려는 금융기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스마트 금융고객이 지금보다 더 스마트한 금융생활을 즐기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insang@kbst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