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진 `LED 업계' 언제쯤 봄날이 올까?

`발광다이오드(LED) 업계에도 봄볕이 드나.`

LED 시장이 1년 넘도록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올 들어 일부 기업이 서서히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LED 시장 전반에 대해 아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이르지만 청신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심임수)는 지난 1분기 LED 웨이퍼 사업이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무려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51억원에 불과했으나, 1분기에는 100억원 이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개선이 예상된다. 김희성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진디스플레이가 최근 오스람·에피스타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어 예상보다 조기에 실적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ED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시장 대표주자인 사파이어테크도 저점을 지나는 형국이다. 이 회사는 수출 감소로 작년 4분기 첫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부진이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반등이 기대된다. 고객사 재고 소진으로 수출이 다시 회복세에 진입해서다. 회사 측은 “신규 체결된 장기 공급 계약 물량이 2분기부터 매출로 발생할 예정”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매출액은 월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솔테크닉스의 LED 웨이퍼 가동률도 상승세다. 작년 4분기 20% 미만이던 가동률은 올 1분기 50%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업황이 다소 나아진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까지 극심한 재고 조정의 영향이 커 보일 뿐, TV·조명 등 최종 수요가 시황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형국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LED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 여부는 2분기 이후 보급형 LED TV가 최종 소비자단에서 얼마나 수요를 유발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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