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TE로 美 칠듯이 '세 불리기'

LG전자가 미국 3대 통신사에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을 공급한다. 버라이즌, AT&T에 이어 스프린트에도 LTE폰을 공급하면서 미국 LTE폰 시장 선점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프린트는 첫 LTE폰으로 LG전자 `바이퍼`를 선택, 출시하는 것이어서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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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전자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12일부터 바이퍼 예약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프린트는 이달 말부터 자사 인터넷쇼핑몰과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대형 유통점에서도 바이퍼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초 미국 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된 바이퍼는 4인치 디스플레이, 1.2㎓ 듀얼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 운용체계를 탑재한 제품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지원하며 전후방 카메라를 갖췄다. 판매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99.99달러(2년 약정)로 정해졌다.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네 번째다. LG전자는 지난해 미 이통사 버라이즌과 AT&T를 통해 `레볼루션`과 `니트로HD`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1월 버라이즌용으로 `스펙트럼`을 추가로 출시했다.

LG전자가 스프린트를 통해 LTE폰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스프린트 역시 LG전자 바이퍼가 자사의 첫 LTE폰이다. 스프린트는 LG전자 바이퍼에 이어 다음달 7일 `HTC EVO 4G LTE`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 LTE` 모델도 뒤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EVO 4G LTE 가격은 바이퍼 두 배에 달하는 199.99달러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퍼가 스프린트의 LTE 초기 시장을 열어가는 역할을 맡았다.

스프린트는 버라이즌과 AT&T에 비해 LTE망이 부족한 편이다. 스프린트는 LTE망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이퍼 구매자에게 50GB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스프린트가 4G 사업 무게중심을 와이맥스(와이브로)에서 LTE로 전환한 터여서 관련 마케팅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버라이즌, AT&T에 이어 스프린트에도 LTE폰을 공급해 북미지역 사업 기반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HTC, 삼성전자, RIM에 이어 5위(8.6%)를 기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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