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구개발비(R&D)투자 규모가 수년 째 답보 상태다. 중장기 R&D를 위한 박사급 연구원도 크게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9일 중소기업 R&D 투자와 인력, 성과 현황을 분석한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R&D 현황 및 투자 지원 방향`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연구개발비는 2005년 3조4144억원에서 2010년 8조109억원으로 연평균 18.6% 늘었다. 외형으로는 같은 기간 대기업(10.5%)과 중견기업(9.6%) 연평균 증가율을 상회했다.
하지만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5억원대로 답보 상태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견기업 기업당 연구개발비가 각각 1.6배, 1.5배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중소기업이 장기적 안목의 기초연구 투자가 낮은 대신 IT 분야 투자집중 때문으로 풀이됐다. 연구기간이 길고 많은 금액이 투자되는 기초연구 특성상 중소기업이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고급 연구인력도 부족하다. 중소기업 석·박사 연구원 비중은 지난 2005년 31.7%에서 2010년 25.4%로 감소세다. 2010년 기준 중소기업 학사 연구원은 전체 연구인력의 64.3%로 가장 많았고, 박사 연구원은 4.2%에 불과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은 연구개발비 13.1%를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대기업(3.4%)보다 높은 수준이다. 2010년 기준 중소기업 수행 국가 연구 개발 사업 과제 수는 7046건으로 기업 전체 수행과제 87.4%를 차지했다.
김용희 KISTEP 부연구위원은 “연구개발 리스크와 실패 부담을 분담하는 정부 투자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형 유망 R&D 과제를 사전에 발굴하고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 R&D 지원확대를 통해 사업화 성공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