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2008년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이후 급속한 쇠퇴기를 맞았다. 음식물처리기가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음식물쓰레기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제품 자체의 성능이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음식물처리기가 다시 부활할 조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제도로 쓰레기 종량제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식물쓰레기 무게를 줄이려면 수분을 제거해주는 것이 유리하다. 음식물쓰레기 자체에 포함된 수분만 줄여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 수분을 제거하는 것이 주목적이며 처리 방법에 따라 크게 온풍건조식, 분쇄건조식, 미생물식으로 나뉜다.
◇ 주머니 사정 고려하면 탈수기도 고려=음식물처리기 시장은 현재 특별한 강자가 없는 상태다. 호황기에는 3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경합을 벌였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전력소비량이 높아 전기료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일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현재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업체는 루펜리를 포함해 웅진코웨이, 매직카라 등이지만 연간 신제품이 2∼3종에 불과한 상태다. 아직 2012년도 신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대신 간편하게 음식물쓰레기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음식물탈수기가 틈새시장을 파고든 상태다. G마켓과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음식물탈수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9만 5,000원인 한일전기 WS-6600과 4만 4,000원의 W-100T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빈도를 나타내는 클릭률은 물론 누적 판매량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온풍건조식은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시킨 것이 눈에 띈다. 예컨대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필터 외에도 UV램프를 장착시키거나 항균 기능이 내장된 바구니 등이 적용됐으며 전력소비량도 60∼80W로 예전과 비교해 다소 낮아졌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분쇄건조식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잘게 잘라서 건조시키므로 온풍건조식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처리가 가능하며 악취도 적다. 최근에는 단단한 음식물쓰레기도 손쉽게 갈아주고 자동 세척 기능까지 갖춰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 제품이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 분쇄건조식이 대세=현재 음식물처리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필터는 숯을 이용한 것이 많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소모품 가격을 따져봐야한다. 또한 필터 교환주기와 물 빠짐 호스가 장착된 제품은 따로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 수분을 외부로 빼주지만 베란다나 주방 등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해야 한다. 반대로 물 빠짐 호스가 없다면 이동이 손쉬운 대신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키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시장 상황은 어떨까? 온풍건조식은 루펜리가 가장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제품 가격도 10만원대 초반이라 집들이 선물용이나 초기에 들여놓을 때 부담이 적다. 다만 용량이 작아 4인 이상 가족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음식물쓰레기를 조금씩 계속 집어넣으면 처리시간이 길어진다.
루펜리 외에도 동양매직과 한경희생활과학 등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성능 편차가 크지 않아 음식물쓰레기 용량과 부가기능, 전력소비량 등을 살피면 된다.
건조분쇄방식은 매직카라, 웅진코웨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렌탈 솔루션을 도입해 월 사용료만 내는 방식이라 초기 구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건조분쇄방식은 온풍건조식보다 제품 가격이 2∼3배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음식물처리기는 시장 자체가 아직 제대로 성숙되지 않은 상태라 제품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 각각의 방식에 따라 루펜리, 동양매직, 매직카라, 웅진코웨이, 한일전기와 같은 대표 기업이 있어 제품을 선택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A/S와 소비자 사용 후기,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더욱 유리하다.
[컨슈머어워드] 매직카라 CS-10
이 제품은 분쇄건조식 음식물처리기로 스마트 절전 및 자가 진단과 건조통 청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온풍건조식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성능은 확실하다. 웬만한 음식물쓰레기는 3∼4시간 정도면 처리가 가능하고 청소와 관리가 편리하도록 설계됐다. 탈취 기능으로 악취를 최소화시켜주며 건조통을 별도로 분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