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양판전문점 리빙프라자(상호 디지털프라자)와 LG의 하이프라자(베스트샵)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가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삼성과 LG가 모두 지난해 내수 가전판매에서 호황을 누렸다.
3일 각사 2011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리빙프라자는 지난해 1조850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매출은 2009년 1조4632억원, 2010년 1조7294억원에서 꾸준한 상승세다. 2010년 9억3000만원 영업손실을 냈던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LG 하이프라자는 지난해 1조398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이프라자 매출액은 2009년 9021억원에서 2010년 1조161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2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2010년 9억5000만원 손실이던 영업이익도 100억원대 이익 고지에 올라섰다.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는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체 브랜드를 판매하는 회사다. 두 회사 실적은 각각 삼성과 LG의 내수시장 척도다. 지난해 리빙프라자는 6%대, 하이프라자는 2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하반기부터 가격표시제를 시행하는 등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 경영을 펼쳤다”며 “LG는 공격적 점포 확대에다 3D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는 올해 각각 2조원, 1조6000억원 안팎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았다. 올해도 외형 확대 전략이다.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통전문 자회사 매출 비중을 늘려야 하이마트 같은 가전전문 유통점과 제품 가격 협상력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갈 수 있다. 양사는 올해 각각 15개, 25개의 신규 판매점 개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월 말까지 삼성과 LG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성장목표를 위해 양사 모두 점포 수 확대와 자신만의 제품기획,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 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 리빙프라자 실적 추이
LG 하이프라자 실적 추이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