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QHD 모니터 '디아블로3 덕에 웃는다'

지금 시장에서 잘 팔리는 모니터는 단연 27인치 모니터다. 23인치 이하 모니터는 너무 작아 답답하고, 30인치 이상 모니터는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27인치 모니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나와 리서치(www.danawa.com)에 따르면 2011년 하반기부터 27인치 모니터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23인치 모니터를 앞선지 오래다.

■ 27인치 QHD 모니터에 눈길 쏠리는 이유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가격도 낮아졌다. 3개월 전만 해도 27인치 모니터를 사려면 30만 원 가량이 들었지만 이제는 25만원 아래에 27인치 모니터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중소기업 제품이라 해서 무조건 저가 패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한 패널을 공급받아 쓰고 있다. 또 불량화소가 있으면 교환이 가능한 ‘무결점 정책’을 적용받기 때문에 큰 문제도 없다.

Photo Image
▲ 디아블로3 출시에 맞춰 대형 모니터로 갈아타는 게임 마니아도 많다.

특히 디아블로3 출시가 5월 15일로 확정되면서 그동안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게임 마니아들이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며 27인치 모니터로 갈아타는 경우도 많다. 디아블로3를 실행하는데 블리자드가 권장하는 최소 해상도는 1024×768 화소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최소’에 불과할 뿐이며 제대로 게임을 즐기려면 최소한 1680×1050 화소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미리 한글 베타를 접해 본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Photo Image
▲ 2560×1440 해상도는 풀HD 영상을 재생해도 화면이 넉넉히 남는 수준이다.

요즘은 풀HD를 넘어서 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QHD’ 모니터들이 시장에서 인기몰이중이다. 워드프로세서 2개를 나란히 띄워놓고 작업해도 답답하지 않을뿐더러 1280×720 해상도 동영상을 동시에 4개 재생해도 답답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넓은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800만 화소 이상 카메라로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이라면 보다 세밀하게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초기 제품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영상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A/D보드를 뺐지만 요즘은 그래픽카드와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A/D보드를 내장하고도 3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Photo Image

■ 덥석 샀다가는 ‘무용지물’ 될 우려 높아

하지만 27인치 QHD 모니터를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따져봐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지금 쓰는 그래픽카드가 QHD 모니터 최대 해상도인 2560×1440 화소 화면을 제대로 내보낼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흔히 LED 모니터에 쓰이는 DVI 규격은 최대 1920×1080 화소까지만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이상의 해상도를 쓰려면 그래픽카드가 ‘듀얼링크 DVI’ 규격을 지원해야 한다.

Photo Image
▲ 그래픽카드가 듀얼링크 DVI 방식을 지원하는지 먼저 확인한다.

2010년 하반기 이후 출시된 대부분의 그래픽카드는 이 규격을 지원한다. 하지만 오래 전에 나온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이 규격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된 ‘HD그래픽스 2000’ 역시 이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다. 모니터 구입 전 먼저 제조사에 문의해 그래픽 카드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Photo Image
▲ QHD 모니터에는 듀얼링크 DVI 케이블을 써야 한다.

듀얼링크 DVI는 케이블 규격도 다르다. 대부분의 1920×1080 화소 모니터가 쓰는 DVI 케이블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필요한 핀이 18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듀얼링크 DVI 케이블은 총 24개 핀을 이용해 모니터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보통은 모니터 안에 듀얼링크 DVI 케이블이 1개 포함되어 있는데 길이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분실했을 경우에는 듀얼링크 DVI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

Photo Image
▲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수도 있다.

2560×1440 화소로 3D게임을 실행하면 보다 세밀하고 깨끗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그래픽카드에 걸리는 부하도 덩달아 높아지기 마련이다. 만약 게임을 실행했는데 화면이 뚝뚝 끊긴다면 모니터가 아닌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먼저 의심해봐야 한다. 물론 동영상 재생이나 2D게임, 웹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그래픽카드 성능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