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또렷한 색상 표현력, 돋보이는 광시야각
모니터 성능 절반은 패널에서 결정된다.
심미안이 채택한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S-IPS다. 이 패널은 어느 각도에서나 화면 왜곡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광시야각을 장기로 삼는다. 광시야각 패널은 크게 IPS와 VA, ASV 계열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기술을 이용한다. VA는 액정 분자를 미리 세로 방향으로 정렬한 다음 시야각을 보정하는 필름을 덧붙인 형태다. 이에 비해 IPS는 LCD 패널 내부에 전극을 배치하고 자기장을 발생해 액정 분자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심미안에 쓰인 S-IPS 패널은 기존 IPS를 개선한 것이다. 그 덕분에 응답속도와 명암비가 좋아졌다. 화면 크기는 27인치에 최대 해상도는 2560×1440 QHD다. 밝기는 350칸델라(㏅/㎡), 명암비는 1000 대 1이다. 이 정도 성능이면 보급형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
기본기 점검을 위해 모니터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인 노키아 모니터 테스트와 모니터포유 스크린 테스트를 써봤다. 먼저 색감은 심미안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TN패널 모니터보다 부드럽고 색상 대비, 그러니까 색상이 다른 두 색을 동시에 놔도 서로의 영향으로 색상차가 발생하는 현상이 다소 적다. 쉽게 말해 색 하나하나를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는 얘기다.
명암비에선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심미안과 비교 제품 모두 명암비가 1000 대 1에 달하기 때문에 가장 어두운 색과 가장 밝은 색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다만 심미안은 순간적으로 100만 대 1에 달하는 동적명암비(DCR:Dynamic Contrast Ratio)를 더해 동영상에서 더 나은 명암비를 보여준다.
동적명암비란 여러 장면에 분산돼 있는 가장 밝은 색과 가장 어두운 색 사이의 휘도(면적당 밝기) 비율을 뜻한다. 그 덕분에 정지 화면보다는 화면 전환이 잦은 동영상에서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워드프로세서나 웹서핑보다는 영화 감상, 게임 등에서 유리하고 어두운 장면이 많을수록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시야각은 심미안이 압도적이다. TN패널 모니터는 아래쪽에서 바라보면 색 반전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하지만 심미안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원본 화면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27인치 크기면 누워서 영화를 시청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니 광시야각 패널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인다.
응답속도는 어떨까. LCD 모니터는 액정 분자 배열 각도를 이용해 화면을 표시한다. 이런 이유로 빠른 화면 전환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잔상이 나타난다. 테스트 결과 TN패널 모니터보다는 잔상이 다소 나타나지만 일반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평균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수환기자 shulee@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