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인터넷 기업이 일삼는 개인정보 무단 수집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올해 말까지 이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을 거부할 선택권을 갖는 `추적 금지(Do Not Track)`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관련 법안도 곧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FTC는 27일 관련 사안에 대한 57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내놓고 인터넷서비스사업자, 온라인 광고업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검색엔진 제공업체 등에 불법 개인정보 수집은 연방법에 저촉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방대한 양의 이용자 데이터를 축척했으며, 실시간 추적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정보가 수집되고 판매되고 광고에 사용된다는 것을 알 권리가 있으며, 통제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FTC는 이들 기업이 올해 말까지 웹브라우저 상에 추적 금지 시스템을 만들면 이용자가 이를 클릭해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없도록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광고기업단체인 디지털광고연합(DAA)은 인터넷 웹사이트의 90%가 온라인 광고를 위해 추적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며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AOL 등 회원사들과 함께 향후 9개월 내에 이를 금지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안도 의회에 상정됐다. 지난해 미 상원 상무위원회 위원장인 제이 록펠러 민주당 의원은 기업이 소비자가 정보 수집을 거부할 경우 이를 존중하도록 의무화하는 `추적 금지 법안`을 내놨다. 존 케리 민주당 의원과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 역시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수집할 때 소비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온라인 사생활 법안`을 제출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