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스프린트 "한국 휴대폰결제 시스템을 표준으로"

미국 4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AT&T·스프린트·T모바일, 오렌지와 T모바일UK가 합병한 영국 최대 이통사 `에브리싱에브리웨어`·2위 이통사 오투(O2)는 모두 국내 한 중소기업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 이통사는 이 기업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버라이즌·스프린트 "한국 휴대폰결제 시스템을 표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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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토종 휴대폰결제 전문기업 다날이다.

다날은 27일 “버라이즌·스프린트 등 미국 이통사가 다날 휴대폰결제 서비스의 표준 결제 시스템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준 기술로 채택되면 다날이 미국에서 유일한 휴대폰결제 서비스 공급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미국 사이트는 구매자 층이 전 세계에 퍼져있기 때문에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도 가능하다.

미국 휴대폰결제 시장은 다날이 현지법인 `빌투 모바일`을 세우며 진출하기 이전까지 `프리미엄 SMS(PSMS)` 서비스가 대세였다.

이베이가 지난해 인수한 `종(Zong)`이나 `보쿠(Boku)`가 대표적인 업체다. PSMS는 피처폰 WAP 브라우저에서 쓰던 방식을 그대로 웹으로 옮겨온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많다. 우선 거래내역을 뒷단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렵다. 잘못된 과금이 발생하면 이통사가 불만을 뒤집어써야 한다. 서지학 다날 정보경영실장은 “페이팔을 인수해 재미를 본 이베이가 의욕적으로 종을 인수했지만 잘못된 사례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버라이즌과 스프린트는 PSMS 결제를 아예 중단했다. 다날 휴대폰 결제 시스템이 PSMS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하기 때문이다. 인증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다른 사람 휴대폰 계정으로 무단 결제하는 위험이 없다. 또 구매한 상품에 불만이 있을 때 원활한 환불을 보장해 구매자 불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보쿠·종은 PSMS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자 다날 휴대폰 결제 솔루션 총판(reseller)으로 입장을 바꿨다.

다날은 미국 4개 이통사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한편 380개 머천트를 확보했다. 머천트는 휴대폰 결제로 콘텐츠나 아이템, 실물 상품을 구매하도록 한 레퍼런스를 말한다. 현지법인이 직접 계약한 업체는 퍼펙트월드·넥슨 아메리카·NHN USA 등이다. 페이스북·자?스 등은 총판을 활용해 다날 솔루션을 공급받아 쓰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최대 이통사 `텔레콤도이칠란트`에도 유럽합자법인 `다날CS&F B.V`이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독일 내에만 391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50개국에 자회사와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류긍선 대표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의 이동통신사에도 휴대폰결제를 적극 도입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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