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차AG경기·광주U대회, 시스템 공동 개발 무산…배경놓고 `네 탓` 공방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인천AG조직위)와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조직위원회(광주U조직위)가 추진하던 대회운영시스템 공동 개발이 무산됐다. 무산 배경을 놓고 두 조직위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인차AG경기·광주U대회, 시스템 공동 개발 무산…배경놓고 `네 탓` 공방
Photo Image

27일 인천AG조직위와 광주U조직위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대회운영시스템 공동 개발을 무효화하고, 관련 시스템을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AG조직위는 단독으로 쌍용정보통신·스위스타이밍 컨소시엄을 시스템 구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 중이다.

두 조직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대회에 수백억원 규모의 정보시스템을 개별 구축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작년 8월 공동 구축을 합의했다. 약 400억원 규모로 △대회운영시스템 △대회관리시스템 △인트라넷시스템 △인터넷경기정보시스템 △대회정보안내시스템 △모바일정보시스템 △대회지원시스템을 공동 구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두 조직위는 구체적인 협의 중 의견차이가 발생해 공동개발을 포기했다.

두 조직위는 공동개발이 무산된 배경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인천AG조직위는 광주U조직위가 공동 개발을 위한 비용부담을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인천AG조직위 관계자는 “광주U조직위가 아시안게임 대회운영시스템에 사용된 애플리케이션과 PC 등 하드웨어를 무상으로 줄 것을 요구해 왔다”며 “구축업체 라이선스 문제가 있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U조직위는 인천AG조직위가 기업 후원 때문에 무산시켰다는 입장이다. 광주U조직위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은 SK그룹과 쌍용정보통신이 후원, 통신과 시스템 구축 사업을 각각 담당하게 된 것”이라며 “후원사를 결정하지 않은 광주U대회와 공동 개발을 꺼려했다”고 전했다.

국제 종합경기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직 정확한 원인 파악도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공동개발이 무산된 것은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서로 속성이 달라 동일하게 시스템 개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아시안게임에 사용된 시스템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적용하려면 상당히 많은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했다. 이 관계자는 “비용분담이나 후원 때문에 공동개발이 무산됐다는 것은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광주U조직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직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PC 등 하드웨어를 공동 구매하는 방안을 마련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AG조직위가 곧 시스템 구축을 착수할 예정이고 두 조직위 간 입장차가 커 공동 구매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시스템 구축 추진 현황

자료:각 조직위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