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능성 신발의 충격 흡수 및 운동효과 등을 정밀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 로봇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소장 김성옥)와 진태석 동서대 교수(메카트로닉스공학과), 동현씨스텍(대표 함연재), 부산로봇산업협회(회장 강삼태)가 함께 나섰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로봇 개발을 부산로봇산업협회에 의뢰했다. 기능성 신발을 생산하는 국내 여러 기업들이 수출 과정에서 표준화된 시험성적서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발업계의 신제품 테스트는 소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테스트였다. 해외 유명 메이커의 제품 테스트도 스포츠 스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외에는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능성 신발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보다 정형화·표준화된 시험 인증서를 요구하는 유통사 및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부산로봇산업협회는 자문 교수단 중 진태석 교수에게 제품 설계와 기술 컨설팅을, 협회 회원사인 동현시스텍에 제작을 맡겨 6개월여 만인 이달 초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 로봇은 `인체보행재현용 하지로봇`과 `전후족지면충격기 시험기`로 구성돼 있다. 로봇 발바닥에 여러 센서를 부착하고, 발목에는 모터를 장착해 힐에서 토우로 체중을 이동시켜가며 인체에 전달되는 충격을 체크·분석해 충격흡수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원리다.
진태석 교수는 “해외에서 신발의 힐이나 토 부위, 또는 소재에 따른 개별 테스트 장비는 있지만 이처럼 인체 하지를 그대로 재현해 만든 신발 테스트 로봇은 처음”이라며 “충격을 과연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가 최근 기능성 신발의 관심사이기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이 로봇을 연구소 내에 설치해 최근 장비 테스트를 완료했다. 현재 본격 시험을 위한 DB를 구축 중이다. 이르면 하반기에는 국내 신발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에 들어간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