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이 에쓰오일 전 최고경영자(CEO)가 고국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 최대 주주인 아람코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전 CEO는 26일 서울 마포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아람코에서 변화와 혁신을 담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업체인 아람코는 현재 주력사업인 석유 외에 IT 등 14개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총재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10년 후 아람코가 국영석유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장 전략이다.
알 팔리 총재 직속 조직이 전담하게 되며 수베이 전 CEO가 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의 변화도 예상된다. 기존 정유기업에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지난해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준공한 것은 물론이고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실리콘에 투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또 수베이 전 CEO가 재임 기간 동안 매출 2배 성장과 금탑 산업훈장 수훈 등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본사 요직으로 이동함에 따라 아람코 내에서 에쓰오일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수베이 전 CEO는 이에 대해 “지난 4년간 가장 큰 성과는 에쓰오일의 기업문화를 바꾸고 분위기를 쇄신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업 문화는 지속가능하고 존경받는 기업의 바탕이며 이를 위해서는 CEO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베이 전 CEO는 “우수한 성과는 향후 기대치를 좋은 방향으로 높여준다”며 “후임 알 마하셔 CEO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