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어제 전남 나주시에 신청사를 착공했다. 2005년 6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확정한 뒤 6년 10개월만이다.
공사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가 1070억원에 달한다. 직원도 300명이나 된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두 기관 (신청사) 착공을 계기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방송통신 산업 육성을 선도할 거점 도시로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에 나란히 새 둥지를 틀 우정사업정보센터(816명)와 한국인터넷진흥원(509명)을 감안한 발언이다. 더 넓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171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84명)까지 헤아린 것으로 읽혔다.
지지부진하던 기관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니 반갑다. 진작 시작하지 않고 선거철에야 첫 삽을 떠 오비이락이기도 하나 국가균형발전 취지를 거스를 수 없다. 이제 이전할 기관과 지역 주민이 잘 융화할 여러 사업을 시작할 때다. 건물만 덩그러니 놓인, 지역 문화와 동떨어진 섬을 만들지 말라는 요구다.
특히 이전 기관 직원의 정주 여건을 세심히 보살펴야 한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 때부터 속을 끓인 사람들이다. 서울에 남는 기관이나 민간 기업으로 이직을 꾀한 이가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 국립전파연과 방통전파진흥원 신청사 공사는 내년 11월이면 끝난다. 1년 9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 사이 이탈하는 직원이 늘면 국가균형발전 취지까지 훼손된다.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다. 직원이 입주할 집과 학교 등을 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들의 행복과 편익을 높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방통위·국토해양부·전라남도·광주시·나주시와 지역 정치인은 `진짜 땀은 지금부터 흘려야 한다`라는 것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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