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징계, 재발방지 노력 집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에 대로하며 경영진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21일 사장단 회의 후 별도 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공정위 조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 화를 많이 냈고 강하게 질책했다”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강도를 높여 처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은 “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임직원에 대해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며 “각 계열사 사장들께서 적극적으로 임직원들의 주의를 환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정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그룹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철저히 반성하면서 확고한 재발방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준법경영실을 통해 진행해온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사장단이 직접 임직원들의 잘못된 관행과 인식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계열사 평가 시 경영실적 외에 준법경영 실천 정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반영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테크윈 납품 비리 사건에 이어 지난 1월 전자제품 가격 담합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임직원 윤리 교육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담합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나 조직적으로 공정위 조사를 방해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기업 윤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인용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준법경영실에서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업무 현장에서 임직원들의 행동과 인식 변화가 실천될 수 있도록 사장단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며 “사장단뿐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도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