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연수차 방한한 외국 고위공무원 모두가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 채택에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차례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한 유엔(UN)전자정부 평가결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전자정부가 우리 수출상품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재차 확인됐다.
전자신문이 행정안전부에 의뢰해 11개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 채택 의향에 대해 42.1%가 `채택 예정`, 57.9%가 `채택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채택 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한명도 없었다.
채택 수준에 대해서는 `전부(100%) 적용을 희망한다`는 답변이 31.6%였으며 `30% 이상 상당부분`이 57.9%, `30% 미만 일부분`이란 답변은 10.5%였다. 대표적으로 관심있는 시스템(복수응답)으로는 통합전산센터가 24.5%로 가장 많았고, 행정망(20.3%), 정보화전략(14.2%)이 뒤를 이었다. 관세시스템·조달시스템·전자결제시스템도 각 8.2%였다.
우리나라가 UN전자정부평가 1위를 2회 연속 달성한 것을 알고 있는가에 대해 78.9%가 `그렇다`고 답변했고 `몰랐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UN평가결과가 자국 전자정부 수입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가 84.2%로 `그렇지 않다`(15.8%)를 크게 압도했다.
이를 반영, 한국 전자정부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52.6%였으며 미국·유럽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란 답변은 47.4%였다. 세계 정상급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답변은 한명도 없었다.
자국 전자정부 인프라와 비교한 한국 수준에 대해서는 `월등히 앞선다`(84.2%)와 `약간 앞선다`(15.8%)는 답변만 나왔고, `비슷하다` `자국 수준이 앞선다` 대답은 없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인프라 시장과 달리 전자정부 부문에서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하는 부문이다.
한국 전자정부시스템 도입 걸림돌로는 `예산 부족`(58.3%)을 절반 이상이 꼽았다. 도입 방식 질문에서는 `자체 예산` 비중이 5.3%에 불과했고, 국제기구나 한국정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도입하겠다는 응답이 63.2%에 달했다. 나머지 31.6%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자정부 해외 전문가 초청 연수과정` 참석자 11개국 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1개국은 방글라데시, 몽골, 부탄, 피지, 터키, 키르키스탄, 몰도바, 파나마, 잠비아, 부르키나파소, 리비아다. 이들은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출기업이 추천한 국가 정부 및 공공기관 고위관계자다.
서필언 행안부 1차관은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1위를 달성함에 따라 외국 정부 인사의 한국 전자정부 교육훈련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전자정부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우리 경험과 성공사례를 외국에 알려, 우리 전자정부 시스템이 수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표]한국 전자정부 시스템 채택 의향(단위:%)
[표]한국 전자정부 수준 평가(단위:%)
[표]관심 있는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은(단위:%, 최대 3개 복수응답)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