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괜히했네" 스마트폰 이런 문제가…

오류 급증해 다운그레이드 핫이슈로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로 업그레이드한 후 스마트폰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합니다. ICS 업그레이드 후 기능 개선을 기대했는데 잘 쓰던 기능조차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혹시 예전 운영체계(OS)로 되돌리는 기능은 없나요.”

“업그레이드한 후 스마트폰 연락처는 안 열리고 종료도 안 됩니다. 계속 구동되는 현상으로 배터리 소모가 엄청납니다. 이전 버전으로 다시 가면 안 될까요. 정말 돌리고 싶어요.”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 제품문의 게시판은 지난 13일 갤럭시S2 ICS 업그레이드가 시작된 이후 시스템 불안과 각종 오류 문의가 급증했다.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를 줄기차게 원했던 소비자들이 오히려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다운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

1년 전 출시된 스마트폰에 최신 OS를 업그레이드한 후 시스템이 불안정한 것은 물론이고 유료로 구매한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ICS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갤럭시S2는 카메라나 갤러리 실행이 안 되고 전화번호부 동작이 멈추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잡지 못하고 진저브레드에 최적화된 앱들이 ICS에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속출했다.

업그레이드 이후 OS 용량은 늘어났지만 하드웨어 사양이 낮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OS 최적화가 미흡한 것이 원인이다. 과거 유료로 구입한 앱이 최신 OS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스마트폰 제조사는 OS 업그레이드는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지만 다운그레이드는 지원하지 않거나 서비스센터에서만 해주고 있다.

LG전자·팬택·애플은 OS 다운그레이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으며 삼성전자는 서비스센터 방문 후 엔지니어를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다운그레이드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중요 데이터, 연락처, 사진, 동영상 등 개인자료는 모두 삭제된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인터넷에서 스마트폰 OS 다운그레이드를 하려면 제조사가 별도 서버를 운영해야 한다”며 “3000만 라인에 이르는 스마트폰 SW 관리 복잡성 때문에 제조사가 서비스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스마트폰 출시 당시 탑재된 OS가 하드웨어에 가장 최적화된 상태로 최신 OS로 업그레이드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최신 OS는 안정화에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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