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맞수 KT와 SK텔레콤이 국내 의료계를 대표하는 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과 각각 손잡고 헬스케어시장에서 격돌한다.
KT와 연세의료원은 13일 헬스케어 합작법인 `후헬스케어(H∞H Healthcare)` 투자 체결식을 열고, 다음달 공식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톱10 헬스케어 기업`이란 비전을 내건 후헬스케어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병원 경영지원 서비스 제공 △e헬스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을 주력 사업방향으로 잡았다. 5년 내 누적 매출 1조원이 목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지난 1월 헬스케어 합작법인 `헬스커넥트(Health Connect)` 설립을 마쳤다. 모바일 기반 자가 및 일상 건강관리 모델 및 서비스 개발, ICT 기반 디지털병원 해외 진출,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통합 연구개발(R&D)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로써 유무선을 넘어 4세대·차세대 통신서비스로 경쟁해 왔던 KT와 SK텔레콤은 역시 의료시장에서 절대 경쟁자인 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과 짝을 이뤄 한치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헬스케어는 예방 및 검사·관리·진료 등 전반적인 의료 프로세스에 ICT 솔루션을 접목한 새로운 의료 서비스로 시장규모는 현재기준으로 70조원, 2020년에 1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헬스커넥트와 후헬스케어는 모두 시장을 키우기 위해 유력 기업의 참여를 반기지만, 서로의 경쟁 우위를 주장하며 팽팽한 기싸움이 벌이고 있다.
헬스커넥트 관계자는 “매출로 말하자면 후헬스케어가 제시한 목표액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며 “매출보다 중요한 건 의료진과 환자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헬스케어 관계자는 “헬스커넥트가 R&D 중심이라면 후헬스케어는 기술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이라는 경쟁력 있는 사업군도 보유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SKT-서울대병원 vs KT-연세의료원 비교
(자료 : 각사 취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