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과 판도라TV는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N스크린서비스 `에브리온TV`를 다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도 개방할 예정이다. 합작사 설립 이후 지금껏 TV나 다른 N스크린서비스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독특한 채널을 제공하는 등 하반기부터 수익모델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13일 권기정 현대HCN 기술총괄실장(상무)은 “다른 MSO에도 무료로 플랫폼을 개방하고 운영비만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합작사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다른 투자자나 협력사 모집에도 유연성을 가지고 간다.
독자적으로 콘텐츠 수급하고 수십억원의 설비 운영 비용을 감당하길 꺼리는 유료방송사업자에게 현대HCN이 구축한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유는 “우선 가입자를 늘려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고 이르면 이번달 내에, 늦어도 5월까지는 합작사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분은 현대HCN이 다소 많지만 대표는 판도라TV쪽이 맡기로 했다. 운영은 각자 한다.
에브리온TV는 합작사가 설립 되는대로 새로운 채널 서비스를 시작한다. 권 상무는 “현대HCN은 콘텐츠 수급 능력이 뛰어나고 판도라TV는 8년 이상 동영상 서비스를 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플랫폼을 만들어서 유연한 채널 편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판도라TV 클릭수가 많은 동영상만 모은 `금주의 톱100`을 채널 중간중간 삽입하거나 유아찾기 캠페인 채널도 활용할 수 있다. 한글날, 어린이날 등 행사가 있는 날에는 이 날에만 운영하는 채널도 편성 가능하다. `함평 나비축제` 같은 지역행사에 맞춘 채널도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있으면 즉시 방송 채널을 열어준다.
이렇게 유연한 채널 정책을 펴면서 일반 사용자들은 `내 채널` 메뉴에 선호하는 채널을 넣어놓고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권 상무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내 채널을 설정하고 특화 서비스를 보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TV와 달리 N스크린 서비스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시작한다. 한번 결제하면 PC·모바일 어디에서든 쓸 수 있다. 프리미엄 유료 채널도 준비하고 있다.
에브리온TV는 지난해 10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80만건이 다운로드 됐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