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15년간 학내 연구소 총 31곳 폐쇄 조치

경북대학교(총장 함인석)가 지난 97년부터 15년 동안 학내 연구소에 대한 자체 평가를 실시해 연구실적이 낮은 연구소 31곳을 폐쇄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대학경쟁력 강화와 연구중심대학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 연구소 평가기준을 내년부터는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퇴출 연구소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북대는 최근 학내 총 99개 연구소 가운데 32개 연구소 및 부속시설에 대한 자체평가를 실시해 자연계열 연구소 2곳에 F등급을 내렸다. F등급을 받은 연구소는 조만간 심의를 거쳐 폐쇄조치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A등급을 받은 연구소는 고에너지물리연구소(소장 김귀년)와 계통진화유전체학연구소(소장 황의욱) 등 자연계열 11곳과 인문계열 7곳 등 모두 20곳이다.

경북대는 97년부터 대학연구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소 평가를 실시해왔다. 주요 평가기준은 연구실적과 사업수행 실적, 경영기반, 장래성 등이며, B등급 이상을 받은 연구소에는 연구비 추가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되 F등급과 2회 연속 D등급을 받은 곳은 퇴출시켜왔다. 지난 2001년에는 무려 9개의 연구소가 무더기로 퇴출됐다.

경북대는 내년부터 평가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의 서면 및 현장평가 기준을 지금보다 세분화해 성과에 대한 연구소의 변별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퇴출 대상 등급인 D등급 이하의 연구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관계자는 “연구 실적이 정부의 정책방향이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지만,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연구소는 과감히 폐쇄해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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