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로 떠오른 인터플렉스가 올해도 고속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주고객사인 애플·삼성전자향 제품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데다 올 하반기부터는 RIM·HTC 등 신규 고객사용 물량을 본격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기, LG이노텍에 이어 국내 3대, 세계 30대 PCB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대표 배철한)는 올해 작년보다 43%나 늘어난 7400억여원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 PCB 업체인 삼성전기·LG이노텍과 달리 FPCB 단일 제품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지난해 매출도 5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급성장하며 대덕GDS를 제치고 국내 PCB 업계에서 5위로 부상했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생산 능력 증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8000억원에 근접하는 매출액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비수기인 올 1분기에도 인터플렉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33.1%, 208%씩 급증한 1385억원과 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분기 매출이 2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인터플렉스가 올해도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향 FPCB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애플을 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RIM과 대만 HTC로도 제품을 본격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 현재 연산 13만5000㎡ 생산능력이 올 7월부터는 18만5000㎡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문경준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RIM·HTC에 이어 올 연말이면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의 신규 협력사 등록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가동률을 지금처럼 90% 이상 유지할 경우 올해 7404억원의 매출액과 10%대의 영업이익률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