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의 입체 음향, 내 스마트폰에서도?

영화관에서 듣는 소리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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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관객은 마치 영화 장면에 나오는 현장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소리가 한 방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관객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 대부분은 6개의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5.1채널, 많게는 총 8개의 다른 소리로 이뤄진 7.1채널로 구성된 서라운드 사운드(surround sound)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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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나 홈시어터에서 들을 수 있던 서라운드 사운드가 스마트폰에서도 구현된다. 돌비코리아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솔루션 `돌비 디지털 플러스` 모바일 버전을 소개했다.

돌비는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해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 제조사와 모두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한다. 돌비 모바일 솔루션은 많아도 두 개 채널에 불과한 모바일 기기용 콘텐츠 사운드를 소프트웨어 기술로 6~8개까지 분리해 마치 실제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듣는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가상 서라운드` 시스템이다.

김재현 사장은 “모바일기기 소형·경량화 경쟁으로 스피커 유닛에 제한이 생기고 원가 절감 변수도 소리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인데 이를 소프트웨어 차원 가상 서라운드 기술로 극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은 가상 서라운드뿐만 아니라 각 콘텐츠마다 다른 볼륨을 통일하고 스피커나 이어세트에서 고음역대부터 저음역까지 고루 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이 아이튠스에서 판매하는 음원 파일에는 이미 돌비 디지털 플러스 코덱이 적용돼 있다. 압축을 풀어주는 `디코더` 앱을 내려 받으면 서라운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삼성·LG·팬택 등에는 운용체계(OS) 단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해 돌비 코덱이 탑재되지 않거나 음질이 떨어지는 콘텐츠도 후처리 기술을 이용해 고음질로 즐길 수 있게 된다. 휴대폰으로 촬영·녹음할 때부터 좋은 음질로 UCC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돌비뿐만 아니라 SRS랩스·DTS 등 전통적 사운드 솔루션 기업도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RS랩스는 지난 MWC 2012에서 자사 `트루미디어` 솔루션을 에릭슨과 함께 시연했다. 이 솔루션은 휴대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더 확대하고 베이스와 육성·중음 대역을 구분해 실감나게 만든다. 갤럭시탭 10.1·웨이브3 등 삼성전자 최신 기기에도 이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SRS랩스는 보다 진화한 3D 오디오 솔루션인 `트루게이밍` 탑재도 각 스마트폰 제조사에 타진 중이다. 자사 코덱을 탑재한 콘텐츠용 디코더를 LG전자·팬택 등에 공급한 DTS 역시 `울트라 모바일`이라는 가상 서라운드와 부스트(소리를 높였을 때 깨짐 현상을 방지하는 것) 기능을 담은 솔루션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화질의 영상이라도 소리 질이 높으면 더 뛰어난 화질로 착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소리는 콘텐츠 소비 중심에 있는 스마트폰에 중요한 요소”라며 “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나 홈시어터 시스템에 주력했던 사운드 솔루션 업체의 최근 모바일 분야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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