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스마트TV 시장 진출은 모바일(mVoIP)서비스 `마이피플`,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 등에 이은 또 다른 승부수다. 정지은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춘 제품과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자사의 N스크린 전략을 완성시키려는 의지의 소산이다. PC와 스마트폰에 이어 안방과 거실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뉴스, 검색, 커뮤니티, 로컬 등 핵심 서비스를 다양한 디스플레이 창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라이프 온 다음(Life On Daum)`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이용자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
오랜 숙원인 방송시장 진출 의미도 있다. 다음은 지난 2008년 IPTV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방통위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클라우드컴퓨팅·스트리밍 등 IT 발달에 힘입어 정부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않고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방송과 인터넷 동시 이용=다음이 선보일 스마트TV 서비스는 방송과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음은 장기적으로 마이피플·지도 등 모바일 특화서비스, 디지털뷰와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연동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에 시장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런던 하계올림픽과 12월 대선이 예정된 올해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검색보다 디스플레이 광고영업을 강화한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23%, 20%가량 성장한 5184억원, 1373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B2B 시스템에 의존하는 스마트박스 판매 유통을 일반 가전처럼 판매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스마트박스를 소비자가 직접 구입해 설치하는 형태는 독일·프랑스 등 유럽에선 일반화했다. 우리나라에서만 생소하다. 다음은 대형마트 등 일반 오픈마켓과 케이블서비스사업자(MSO)를 통해 공급하는 이원화 유통정책을 준비 중이다.
◇유통 채널과 협력이 필수=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유통 채널과의 전략적 제휴 성사가 성공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략적으로 우군을 많이 만들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가전제품 렌털 사업 및 반값TV 등으로 IT·전자 사업을 강화 중인 대형 마트와의 제휴 여부가 중요하다. 200만원대를 넘는 스마트TV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가 10만∼20만원대 셋톱박스에는 지갑을 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MSO와 셋톱박스 공급업체 간 거래관계를 허물고 B2B 시장에 진입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기존 방송사업자들의 견제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털 다음에 유입되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콘텐츠 역시 기존 스마트TV 서비스와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