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 핵심기기 중 하나인 HVDC 변환용 싸이리스터 밸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 지난해 완공한 HVDC 부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 싸이리스터 밸브는 ±250㎸에 200㎿ 시스템까지 적용 가능한 것으로 HVDC 시스템 변환설비에서 교류를 직류로 또는 직류를 교류로 변환해 교류계통에 전력을 공급한다.
LS산전은 제주-해남 간 설치한 기존 HVDC 밸브와 달리 지진에 강하고 설치가 쉽게 싸이리스터 밸브 전체를 건물 천장에 매다는 방식(Suspending Type)으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HVDC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변환용 변압기를 개발한 데 이어 싸이리스터 밸브도 개발, HVDC 변환소 기자재 비용 40% 이상을 차지하는 변압기·밸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LS산전은 이번에 개발한 밸브 기술을 기반으로 DC 250㎸·500㎸급 HVDC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싸이리스터 밸브도 계속 개발해 국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연내 한국전력공사와 협동연구로 진행하고 있는 HVDC 제주 실증단지에 싸이리스터 밸브를 적용해 실증 운전으로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HVDC는 세계적인 전력 수요 급증과 DC 송배전 계통 확대 등으로 인해 향후 20년간 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LS산전은 싸이리스터 밸브와 변압기 등 핵심기기 부문 사업을 통해 오는 2019년까지 HVDC 분야에서 최대 1조7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HVDC 시장은 현재 연간 약 9조원 규모로 ABB, 지멘스, 알스톰 등 3개 글로벌 기업이 전체시장 95%를 점유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