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 뚜껑 연 슈퍼카,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펀앤펀]2012 제네바 모터쇼의 슈퍼 스타들

지난 3월 6일부터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앗아갈 듯한 매혹적인 자동차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포츠카 회사들이 경쟁하듯 신차를 출품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슈퍼카`로 불릴만한 초고성능 차량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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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새 모델, `F12베를리네타(Ferrari F12berlinetta)를 선보였다. 기존 599모델의 후속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를 바탕으로 했다. 12기통 엔진을 앞바퀴와 운전석 사이에 얹었으면서도 이전보다 작은 차체와 낮은 무게 중심을 자랑한다. 차 무게는 1525㎏으로 이전보다 70㎏이 가벼워졌으며 앞뒤 무게배분은 46 대 54로 맞췄다. 새로 개발된 V12 엔진은 배기량이 6262㏄이고 8500rpm에서 74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엔진은 최대 8700rpm까지 회전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3.1초가 걸리고 정지에서 200㎞/h까지는 8.5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340㎞/h 이상이다. 연비는 이전모델보다 30% 향상됐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와 가변 제어 서스펜션도 자랑이다. 일반 도로용으로 만들어진 페라리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람보르기니가 출품한 `아벤타도르J(Lamborghini Aventador J)`는 최신 슈퍼카인 `아벤타도르 LP700-4`의 오픈카 버전이다. 오픈 카라고 하면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차는 지붕은 물론 앞유리까지 제거했다. 덕분에 차폭은 2미터가 넘는 반면 높이는 1.1미터에 불과하다. 차체와 실내 곳곳에서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첨단 소재인 탄소섬유의 가공 기술에 대한 람보르기니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아벤타도르J는 에어컨과 내비게이션 시스템까지 모두 제거해 무게를 더욱 줄였다. 도어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스타일대로 하늘을 향해 열린다. 측면 유리는 도어에 고정되어 있다. 300㎞/h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탑승자는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엔진은 아벤타도르 LP700-4와 동일한 700마력 6.5리터 V12로, 운전석과 뒷바퀴 사이에 얹혀있다.

쾨닉세그 아게라(Koenigsegg Agera)는 이미 2010년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했던 모델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품된 2013년형은 4.7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의 힘을 더욱 높였다. 이제 기본형의 최고출력이 960마력, `고성능 버전`인 아게라R의 출력은 1140마력에 이른다. 신형 아게라는 나노 표면 처리된 실린더 슬리브를 적용해 엔진 마찰을 감소시켰고 자체 개발한 새 엔진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체 개량으로 공기역학 성능도 높아졌다. 아게라R에는 탄소섬유로 만든 휠도 적용된다. 쾨닉세그 측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2.9초가 걸리고, 0~300㎞/h도 14초 대에 끊는다. 최고속도는 440㎞/h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아게라는 지붕을 탈착할 수 있다.

부가티가 내놓은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비테세(Bugatti Veyron Grand Sport Vitesse) 역시 지붕을 떼어내고 달릴 수 있는 오픈 슈퍼카이다. 기본형인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에서 1001마력이었던 엔진 최고출력을 1200마력으로 높였다. 이 차의 쿠페형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베이론 슈퍼 스포츠는 431㎞/h의 세계 최고속도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기존의 다른 부가티 베이론들과 마찬가지로 4개의 터보차저가 달린 8.0리터 1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RPM9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