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노리는 통신사들의 '반란'

VoLTE, RCS 기술 활용…주도권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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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줄`의 반격이 시작됐다.

유무선 통신망이라는 고속도로를 신생 플랫폼·콘텐츠기업에 고스란히 내줬던 통신사업자가 반격을 시작했다. 무료 모바일메신저, mVoIP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잠식당한 기존 시장을 회복하고 나아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올해 LTE망을 통한 음성통화(VoLTE), RCS(Rich Communication Suite) 기술을 활용한 통합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들 움직임 모두 통신망을 기반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는 OTT 사업자에 대한 반격이다.

LG유플러스가 연말 VoLTE 상용화를 공식 발표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KT도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2 현장에서 연내 상용화 의사를 내비쳤다. 통신 3사는 상반기 LTE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하고 VoLTE 서비스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VoLTE는 음성과 데이터 모두 IP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OTT업체 mVoIP와 경쟁서비스 관계다. 통신업계는 서비스품질(QoS)을 보장하지 않는 OTT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에게 안정된 품질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메신저에 대응하는 RCS 기반 통합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내놓는다. 통신 3사는 오는 7월께 일제히 통합 커뮤니케이션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RCS 기반 서비스는 기존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회원가입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통신사가 RCS 서비스 중 문자요금을 무료화한다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는 요금정책을 최종 수립하고 있다.

통신망 지키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통신업계는 OTT업체가 제공하는 앱이 다접속과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면서 네트워크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간 망 중립성 논란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최근 망 친화적 앱 개발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는 NTT도코모·오렌지·보다폰·버라이즌 등과 함께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최근 구성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 앱 개발자가 통신망에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도록 유도하는 가이드라인 배포 적용이 목적이다. 지난달 KT가 스마트TV 앱 접속 제한을 시도한 것도 통신망 지키기의 일환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OTT는 세계 통신업계가 안고 있는 공통된 이슈로 현재 OTT가 제공하는 서비스 이상의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RCS 등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노리는 통신사들의 '반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