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은 생산보다 유통과 공급처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보기술(IT)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농수산물 전문 소셜커머스를 표방하며 개설된 나우팜(www.nowfarm.co.kr)의 조헌제 대표는 우리 사회에 IT가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중 하나로 `농산물의 유통 혁신`을 꼽았다. 그는 “농산물은 소비자가 싸게 사먹는다고 해서 절대 좋은 게 아니다”라며 “생산자가 행복해야 이 땅에 착한 먹거리, 바른 먹거리 문화가 정착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농어민과 소비자를 인터넷 공간에서 직접 연결,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어민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취지에서 나우팜을 개설했다.
“나우팜과 생산자 간 직접 상담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 소셜 마켓과 온라인 유통상의 판매를 상호 협의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바탕으로 나우팜은 생산자간 상호 신뢰를 구축, 새로운 유통 질서를 확립해나가는 것입니다.”
조 대표는 소비자와 나우팜 간 상거래 상에 `소셜` 기능을 접목, 유통압축을 통해 가격거품을 제거함으로써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의 농수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우팜은 제 철에 제대로 숙성된 신선 농산물만을 취급합니다. 어렵겠지만 회사의 이익만 추구하진 않겠습니다. 사이트 개설 전 지난 6개월간 전 직원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판 것도 이 때문입니다.”
IT업계에선 생소하지만 조 대표는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등 세계 치과학회에서 명성이 높은 현역 교정전문의다. 최근 6년간은 미국 대학에서 치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개업의로, 대학교수로 봉직해오면서도 항상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스마트폰 열풍에 따른 시대적 변화는 IT가 국가와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습니다. 나우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이를 `로컬 푸드(Local Food) 운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우팜 부설 농업경제 전문 연구소도 설립해 보고 싶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조 대표는 미국 퍼시픽대학교에서 석사와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퍼시픽대 치대 교정과 전문의를 거쳐 서울대 치대 외래교수, 퍼시픽 치대 종신교수·3D영상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최근 미국서 귀국해 현재 경기도 판교에서 교정전문병원을 운영 중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