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집중분석 : 페이스북 모바일 플랫폼 전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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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페이스북용 소셜게임 `징가`를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 웹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사는 4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새로 얻는다. 그동안 애플과 구글로 고착화됐던 모바일 앱 플랫폼 시장에 8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새로운 강자가 출현한 것이다.

[MWC 2012]집중분석 : 페이스북 모바일 플랫폼 전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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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테일러 페이스북 CTO가 27일(현지시간) MWC 2012 기조연설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MWC 2012]집중분석 : 페이스북 모바일 플랫폼 전략 공개

MWC 2012가 열린 첫 날인 27일(현지시간) 기조연설자로 나선 브렛 테일러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그동안 준비해온 페이스북 모바일 플랫폼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테일러 CTO는 20분이 채 안되는 ?은 연설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을 위협하는 내용을 단숨에 쏟아냈다. 그 동안 모바일 페이스북에 없었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사 SNS 관계망 `오픈그래프(Open Graph)`도 모바일용으로 대폭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 iOS·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차세대 웹 표준 HTML5 적용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모바일 시장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선 전체 사용자 중 20%, 나이지리아와 인도에서는 각각 90%·30% 사용자가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즐기고 있다”며 “2500여개 종류 모바일기기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인앱 결제 도입=2004년부터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모바일 분야 매출이 단 1달러도 없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개발사들이 페이스북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플랫폼화를 위해 페이스북은 우선 그동안 PC에서만 가능했던 인앱(in-App) 결제 시스템을 모바일 웹앱에 전격 도입한다. 버라이즌·T모바일과 같은 미국 이동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보다폰·오렌지·텔레포니카 등 유럽 기반 이통사, 소프트뱅크·KDDI 등 일본 이통사와 모바일 결제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 이통사에 결제 수수료 중 상당한 비중을 분배할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CTO는 “동영상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게임 내 아이템 판매도 모바일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다”며 “페이스북 앱 결제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한 단계 인터페이스로 결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iOS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의지하지 않는 웹앱 개발자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각기 다른 이통사들과 따로 제휴를 맺고, 이통사마다 다른 결제 인터페이스를 따로 구축해야 한다. 이 역할을 페이스북이 이통사와 제휴를 맺고 하나의 경로로 할 수 있게끔 해 줄테니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앱을 판매하고 수익을 내라는 제안이다.

◇HTML5 모바일 표준 주도=테일러 CTO는 “HTML5를 개발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W3C와 제휴를 통해 W3C 내 새로운 모임인 `코어 모바일 웹 플랫폼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커뮤니티는 HTML5를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하기 위한 표준화를 돕고자 만들어졌다. 또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개발한 모질라 재단과도 HTML5 모바일 표준화를 위한 `동맹`을 맺었다.

페이스북은 또 HTML5 기반 모바일 앱 개발자가 각기 다른 모바일기기에 최적화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링마크(RingMark)`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웹앱 개발자의 개발 기간과 비용,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다.

테일러 CTO는 “모바일웹은 iOS나 안드로이드에 비해 두 배 이상 접속량을 나타내고 있다”며 “어떤 플랫폼보다 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네이티브 앱에 치우친 애플과 구글에 상당한 위협이다.

◇모바일용 오픈그래프 업그레이드=`오픈그래프`는 페이스북 플랫폼 핵심인 관계망 API 이름이다. PC 웹에서 징가와 같은 거대한 사용자를 거느리는 소셜게임이 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테일러 CTO는 “오픈그래프를 모바일에서도 PC와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유나 PC 웹에서만 할 수 있었던 기능들이 모바일에서도 모조리 열리게 된다.

모바일 오픈그래프의 가능성에 대해 강조하며 `스포티파이`와 `핀터레스트`를 예로 들었다. 음악 공유 SNS인 스포티파이는 출시 한 달만에 700만건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이들 소비자 중 대부분은 서비스를 위해 결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핀터레스트는 역대 SNS 중 가장 짧은 기간 내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사진 공유 SNS다. 테일러 CTO는 “페이스북과 연계한 핀터레스트가 고맙다”며 “이런 앱들이 더욱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페이스북 트래픽 유입을 대폭 끌어올려, 29일(현지시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프리미엄 광고 서비스 단가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국내 페이스북용 앱 개발사 관계자는 “주식 공모를 앞두고 페이스북이 수익성 강화 기반의 핵심 전략으로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의한 광고 수익 향상을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중 모바일 사용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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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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